35호2005년 [시-박영자]외계인 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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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내친구 포미는 한참 죽은 이의 말도
살려서 쓴다
층층 구름 속을 자유로이 떠돌다가
하늘의 노래를 잡아 은색 실에 조롱조롱 꿰고 다닌다
흰 드레스를 입고 플릇을 불면서
새처럼 한 옥타브 높은 말을
내 모니터에 떨리우기도 한다
사방 연속무늬로 나비춤을 추더니
오늘은 별나라에 접속되었는지
내가 모르는 히브리 문자 메시지를
수북하게 갈지자로 쏟아 놓았네
살려서 쓴다
층층 구름 속을 자유로이 떠돌다가
하늘의 노래를 잡아 은색 실에 조롱조롱 꿰고 다닌다
흰 드레스를 입고 플릇을 불면서
새처럼 한 옥타브 높은 말을
내 모니터에 떨리우기도 한다
사방 연속무늬로 나비춤을 추더니
오늘은 별나라에 접속되었는지
내가 모르는 히브리 문자 메시지를
수북하게 갈지자로 쏟아 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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