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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박영자]외계인 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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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04회 작성일 06-01-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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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내친구 포미는 한참 죽은 이의 말도
살려서 쓴다
층층 구름 속을 자유로이 떠돌다가
하늘의 노래를 잡아 은색 실에 조롱조롱 꿰고 다닌다
흰 드레스를 입고 플릇을 불면서
새처럼 한 옥타브 높은 말을
내 모니터에 떨리우기도 한다
사방 연속무늬로 나비춤을 추더니
오늘은 별나라에 접속되었는지
내가 모르는 히브리 문자 메시지를
수북하게 갈지자로 쏟아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