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호2005년 [시-박영자]시간의 송곳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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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p시의 여기 저기를 총총 돌아다니며
날카로운 송곳니를 세우고 흠집을 내고 잇다.
시간은 부푸는 신록의 둥지 속에서도
송곳니를 빳빳이 세운다.
지구 저쪽 툰드라 지방에서
동해안 양양 석교리 까지
쯔쯔쯔 발신음을 띄운다.
명태 두 마리 달랑 들고 어슬렁거리던
어떤 시간은 슬그머니 뒷켠에서 꽁무니를 빼기도 한다
새벽별을 바라보던 농부 b씨는
시간이 건네준 마른 밥을 드시다가
마른기침을 계속한다.
이쪽 산그늘에서 저쪽 지하도까지
시간을 끌고 가던 송곳니가
울컥 사과 같은 노을 한 보시기를
일몰의 주유소 앞에 토해 놓았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세우고 흠집을 내고 잇다.
시간은 부푸는 신록의 둥지 속에서도
송곳니를 빳빳이 세운다.
지구 저쪽 툰드라 지방에서
동해안 양양 석교리 까지
쯔쯔쯔 발신음을 띄운다.
명태 두 마리 달랑 들고 어슬렁거리던
어떤 시간은 슬그머니 뒷켠에서 꽁무니를 빼기도 한다
새벽별을 바라보던 농부 b씨는
시간이 건네준 마른 밥을 드시다가
마른기침을 계속한다.
이쪽 산그늘에서 저쪽 지하도까지
시간을 끌고 가던 송곳니가
울컥 사과 같은 노을 한 보시기를
일몰의 주유소 앞에 토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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