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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박영자]지구인의오후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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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09회 작성일 06-01-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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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한 내 마음 사립문이 덜컹거린다.
4월의 오후 3시
육안으로 포착할수 없는 낯선 기류가
꼬리를 스치고 갔다.
나의 오랜 체증이 숟가락 들고 밖으로 나간다
긴장의 옷깃 다시 여미고 바다를 노려본다.
바다는 헛기침 크게 하고 일어서서
지구로 걸어 들어온다.
경포바다 부근에 이르러 이빨을 부드득 갈았다.
<어디 한 판 붙어 볼까?>
오후3시의바다가 지구인을 노려보는 시각
유인원이 아닌 700만 년 전 인류의 얼굴이 컴퓨터로 복원되었
다는
소식이 앞치마에 뚝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