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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2005년 [시-박영자]나무들의 흰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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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33회 작성일 06-01-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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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아침 호수 산책길에서
호면에 비추이는 나무들의 흰뼈를 만났다.
비틀거리며 흔들거리며 구비 구비 나무가 밟아온
아픔의 자국을 똑 똑하게 바라보았다.
돌아보면 아쉬움도 그리움도 털어버린 앙상한
솔바람
새들도 둥지를 틀지못하는 뾰족한 갈증
호숫가를 어슬렁거리는 그들 옹이 속에서
반짝 빛나는 나무의 눈물 방울을 보았다
겨울 나무들 흰뼈의 조용한 신열을 짚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