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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1998년 [시-박명자]걸어가는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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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mloe
댓글 0건 조회 2,247회 작성일 05-03-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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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月의 정오
동해 해변에 나왔더니
바늘끝같은 햇살이 직각으로 떨어진다

한치 몸 기대 설 그늘 하나 없다
절. 대. 고. 독.

열기의 극치에서
바다는 색깔을 분리시킨다
백. 청.
청. 백.
앞서 불꽃 하나 걸어간다

갈매기. 흰모래. 수평선. 구름궁전.
모두들 절정 위에 가득 떠 있다

불꽃 둘 흔들린다
불꽃 셋 흔들린다

구름궁전. 갈매기. 수평선….
모두가 불꽃 속에 흡수된다

걸어가는 불꽃
모두들 줄줄이 이끌고 멀리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