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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수필-서미숙] 머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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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277회 작성일 07-02-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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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커다란징크스가있다.

어떤물건이든사면꼭정품을사도하자가있는것이걸린다.
오디오를사면스피커가불량이거나신발을사면사이즈가짝짝이거나, 옷을
사면올이하나풀려있거나그래나는물건을사도꼭정품이아니면안샀다.
정품이아닌것을사오면“배보다배꼽이더크다”는속담을늘실감나게겪
기 때문이다. 언젠가 전기밥솥을 사는데 그 사원에게 속의 내용물을 다 확인하
고 달라고 했다.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뭘요 한다. 저는 물건을 사면 꼭 두
번오니하자가있는지없는지확인을해야한다고하니“아! 걱정마세요. 이건
다맞습니다.”하면서포장을하는것이다.“ 아니요그박스를풀어서속을다보
자고요.”“에구~ 사모님 여기선 그런 거 팔지 않습니다. 안심하고 가져 가 세
요.”하는거다

“아니요그박스다풀어서밥솥속도다확인하고주세요. 아님안사겠어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러면 그러시던가 하는 모습으로 마지못해
박스를푼다.아니다다를까밥솥에고무파킹이안끼워져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직원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으며 놀랜다.“ 거봐요 난
확인하고사야된다고요. 또다시올뻔했잖아요.”
“아사모님죄송합니다.”하곤다시박스를싸서들고왔다. 정말희한한일이다.

그전 아이 어릴 적 유치원 선생님에게 -아마도 그날이 스승의 날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고마운마음을전달하기위해화장품이여러개담겨있는세트를선물로사다드렸다.
그런데며칠이지나서담임이아주조심스럽게내게물었다.

“저어 어머님, 화장품 주신 거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디서 사신 거예요?”
“왜요? 아니 저어~하면서 주춤주춤 한다. 편하게 이야기 해보세요.”하니
“사실은어머님이주신화장품중에루즈가빈곽이에요”“예정말이요.?”“예”
괜히 풀어서 보다 보니 오해 할까봐 아예 풀지도 못하고 바꾸려고 하니 어디서
산줄모르고곤란했던모양이다.

난그걸들고가“언니어쩜이런걸줬어”동네 아는 언니네 가게라서 화를
내었다.“ 그럴리가있니? 다세트로나오는건데..참이상도하다.”“그럼그선
생이그것하나만빼서쓰고거짓말하겠어?”“그러게참내”하면서바꿔준적도있다.
똑같은 명품을 사서 들고 와서 보면 난 어디든 하자 가 있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른다.
그래늘난가게든상점이든꼭두번간다. 바꾸러가기때문이다.

또내가이불빨래를하는날그다음날은영락없이비가온다,
오죽하면너무비가안오면친구들이“너요즘이불빨래안하니?”한다.
사람마다징크스가있긴하다만난유독심하다. 우리동생도그징크스가있
다.
그아이는차세차만하면비가온다. 그래그아이차는엄청더럽다.
제발 세차 좀 해라 하면“언니 세차하면 비가 와서 차 도로 더러워져 그냥 다
닐래”하면서여자아이가엄청지저분하게하게차를끌고다녔다.
요즘은시집가서어떤지는안물어봤지만…
그 징크스가 뭐길래…하면서 한번은 정말 시험을 해 본다. 그날 날씨를 정확
히 알고 비가 오지 않는다는 주일을 택해 이불을 빨았다. 정말 희한한 일이다.

비가왔다.

그래서난이적지이불을포송포송하게햇빛에말려본적이거의없다. 다잘
때거실이나안방에널거나하루가지나서다시햇빛에말리거나했다.
물건을 하나 사러가도 그렇다 그 가게에 손님이 하나도 없다가도 내가 가 있
음 손님이 들이 닥친다, 그래 물건 값을 깍다가 주인장이 다른 손님 받느라 안
깍아주게된다.

오죽하면아는동생이장사를하는데…손님이하나도없고장사가안되는날 은전화가온다.
“언니손님이하다도없어두어시간만있다가.”그래하고정말두어시간있
다보면손님이온다. 어쩔때는막화가난다.

단골가게는 날 알아서 내가 오면 좋아 오히려 가려고 하면 옆구리 꾹꾹 찌르
면서눌러앉힌다. 하지만처음가는가게는내게실속이없다.
그렇게살다보니몇년전남편이하도속을썩이니휴한숨이나오면서이런
혹? 남편도하자가있어새로바꿔야하는거아니냐하고친구랑수다를떤적 도있다.
그친구는나의징크스를너무도잘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