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박명자]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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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싱그러운 숲을 체험하네
숲에 오면 마치 젊음을 되찾아 새각시가 된 듯
푸름 가득 들어 마시면
숲은 쉬임 없이 자라나 나의 허무의 키를 넘고
나는 여직 여자로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내가 지향하는 숲에 가로 놓인 창
눈물 그렁한 그대 흔들리는 그림자….
세상을 초월한 듯 가볍게 잊으리라
스쳐 지나치려면 어느새 발이 머무는
언덕 위의 이층집
누구를 가슴에 새긴다는 일은
그리움의 심지를 아직 돋우는 것인가
무지개처럼 빛부신 시간 잠깐 돌아보는 숲길에
머무는 바람 한줄기….
숲에 오면 마치 젊음을 되찾아 새각시가 된 듯
푸름 가득 들어 마시면
숲은 쉬임 없이 자라나 나의 허무의 키를 넘고
나는 여직 여자로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내가 지향하는 숲에 가로 놓인 창
눈물 그렁한 그대 흔들리는 그림자….
세상을 초월한 듯 가볍게 잊으리라
스쳐 지나치려면 어느새 발이 머무는
언덕 위의 이층집
누구를 가슴에 새긴다는 일은
그리움의 심지를 아직 돋우는 것인가
무지개처럼 빛부신 시간 잠깐 돌아보는 숲길에
머무는 바람 한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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