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6호2006년 [시-신민걸] 배냇짓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71회 작성일 07-02-26 18:05

본문

젖 빨고 똥 싸는
거룩한 일 와중에도
오만 잡상 두루 다 보이시네

주름 하나 건너지 않은 갓난 얼굴 위로
무궁무진 살아났다 곧 일그러지는 꽃들이여
살면서 여태 잃어버린 듯한 꽃잎이여

아직도 산통이 남아
몸 비틀고 사지 허우적거리며
수시로 끙끙거리는 갓난이 곁에서
마냥 그리워지는 옹알거림
이젠 영영 알아듣지 못하게 된
저 세계 낯익은 몸짓

오줌싼 기저귀 갈다 보니
문 닫고 꽁꽁 마른 배꼽 안에
잊은 지 오랜 네 낯 반가이 보이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