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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시-신민걸] 신고를 한 후에 낙엽을 태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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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42회 작성일 07-0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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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바람이 부려놓은 낙엽을 긁어모아
감히 불을 냈다
트랙터로 갈아엎은 논바닥은 속속들이 먼지만 펄럭이고
버드나무에 보얗게 물이 오르는 거랑
산수유에개나리진달래목련이앞다투어꽃잎내놓는것빼고는
죄다 말라서 뿌옇고 지저분하다
바람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정작 낙엽을 모아 태우는 일조차
신고를 하고 바람에게 맡겨야 한다
무전기를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쌍안경을 챙기고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바람의 아이들은
바람처럼 열심히 일하다가
이내 벼르고 벼르던 몸살이 날 판이다
일기예보에서도 바람은 내일 쉬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빈 몸을 태우는 연기가 토담집 굴뚝처럼 높이 솟아올랐다
이래저래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