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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시-박대성] 煎이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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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05회 작성일 07-02-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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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 기와 한 잎
단單장의 지붕으로 앉은 요사�舍한 채
벽과 기둥을 가루 내어 달라 맷돌이여
한 벌의 오체투지

호박, 메밀, 부추 같은 초록 기지개로 잠시 부풀다
희디흰 옥양목 한 필 온몸에 펴 바르고
뜨거운 구들에서 두어 번 뒤척여 보는 것이 행복이라면
내 마음의 접시는 얼마나 넓은 욕망인가

씨도 싹도 꽃도 단 한 획의 적멸
그 위로
은빛 사다리를 내리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