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이선자] 밥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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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맑은 물고기 넣고 찌개 끓인다
가만히 허공 응시하는 빈 항아리 같은 눈빛
양념처럼 가슴에 스며 벌벌 끓는다
삶의 얼룩이
고통의 흔적처럼 남아있는 등을 바닥에 누인 채
하얗게 익어가는 너의 눈빛
속깊이 익힌 알 가슴 틔어 내어 놓고
어쩌면 가장 번쩍이는 몸통으로 치장하고
매끈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서고도 싶었을,
한마디 푸념 끝에 생을 깨달은
그저 도루묵인 너의 얼굴
외마디 비명처럼 몸을 비틀며
바특해진 국물 속에서 화석처럼 굳어가는,
한 공기 밥과 함께 아무 흔적없이 사라질 모습
그래도 세상아 나는
너를 향해 눈을 뜬다
가만히 허공 응시하는 빈 항아리 같은 눈빛
양념처럼 가슴에 스며 벌벌 끓는다
삶의 얼룩이
고통의 흔적처럼 남아있는 등을 바닥에 누인 채
하얗게 익어가는 너의 눈빛
속깊이 익힌 알 가슴 틔어 내어 놓고
어쩌면 가장 번쩍이는 몸통으로 치장하고
매끈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서고도 싶었을,
한마디 푸념 끝에 생을 깨달은
그저 도루묵인 너의 얼굴
외마디 비명처럼 몸을 비틀며
바특해진 국물 속에서 화석처럼 굳어가는,
한 공기 밥과 함께 아무 흔적없이 사라질 모습
그래도 세상아 나는
너를 향해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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