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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시-최명선]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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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56회 작성일 07-02-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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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마루 닿으면
까치발 딛고 목 뺄 일 없을 듯하여
꽃처럼 향기롭게 살리라 했다
그러나 어인 일인지
사는 일 여전히 서툴고
문 밖은 볼수록 미로 같으니
부끄러워라 부끄러워라
떫은 피 가득한 불온한 생이여
지천명 지나 두 해를 더 돌아도
삶의 부호는 다름없이 난해하니
자라서도 다 못 자란 나는
영원한 생의 미숙아인가
주위 물리고 고요에 들어도
사유의 비방에선 내내 쓴맛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