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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시-조인화] 유월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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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26회 작성일 07-02-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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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비가 내린다
창을 열고 서서 물이 고여 있는 마당을
내려다본다
언제부터 저렇게 땅이 낮아져 있었을까
굳은 흙위로 무작정 내린 물들 고여
맑게 찰랑거린다
이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길을 갈 것이다
직조를 가늘게 풀어 환유하는
귀향을 예감하며
맨 가슴으로 드러낸 풀포기들
담장을 타고 올라간 능수화들과
한참 더 서 있게 될 것 같다
지나온 모든 날들의 부음 가슴에 묻어
하여 여러 갈피로 어긋난 시간들이 숨도 못쉬고
덧 딱지가 되어 있는
신음하며 어둡던 침묵을 거스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