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조인화] 유월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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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비가 내린다
창을 열고 서서 물이 고여 있는 마당을
내려다본다
언제부터 저렇게 땅이 낮아져 있었을까
굳은 흙위로 무작정 내린 물들 고여
맑게 찰랑거린다
이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길을 갈 것이다
직조를 가늘게 풀어 환유하는
귀향을 예감하며
맨 가슴으로 드러낸 풀포기들
담장을 타고 올라간 능수화들과
한참 더 서 있게 될 것 같다
지나온 모든 날들의 부음 가슴에 묻어
하여 여러 갈피로 어긋난 시간들이 숨도 못쉬고
덧 딱지가 되어 있는
신음하며 어둡던 침묵을 거스르며…
창을 열고 서서 물이 고여 있는 마당을
내려다본다
언제부터 저렇게 땅이 낮아져 있었을까
굳은 흙위로 무작정 내린 물들 고여
맑게 찰랑거린다
이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길을 갈 것이다
직조를 가늘게 풀어 환유하는
귀향을 예감하며
맨 가슴으로 드러낸 풀포기들
담장을 타고 올라간 능수화들과
한참 더 서 있게 될 것 같다
지나온 모든 날들의 부음 가슴에 묻어
하여 여러 갈피로 어긋난 시간들이 숨도 못쉬고
덧 딱지가 되어 있는
신음하며 어둡던 침묵을 거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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