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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시-조인화] 더덕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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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64회 작성일 07-02-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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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밖으로 더덕 순이 피어있다
싸아한 향이 은근하다
담밖을 넘은 순은 잘라 먹어도 된다고
이손 저손 잘라먹은 흔적이 있고
그 옆으로 무연히 피어있는 새순
얽히고 매인 채 끝없이 뻗어 몸을 이루며
뿌리를 키우는 쓴맛에 취해
입안 가득 쓰고 떫은 기억 잊혀지는
덤불처럼 얽힌 생각들 훌쩍
담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