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최숙자] 나이 오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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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는
길목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
힘든 세상 바람과 맞서 싸우다
바람을 맞았다고,
무성했던 숲
우수수 잎 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첫아이 안고
마을 운동회 갔을 때
갓 제대했다며 푸르게 웃던 그 친구
말 배우는 아이처럼 서툰 발음을
다시 또, 고쳐한다
“나이 오십에는
황급히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예사롭지 않더라”풀잎 같은 그 목소리
깊어 가는 하늘 끄트머리
자꾸만 맴돌고 있다
길목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
힘든 세상 바람과 맞서 싸우다
바람을 맞았다고,
무성했던 숲
우수수 잎 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첫아이 안고
마을 운동회 갔을 때
갓 제대했다며 푸르게 웃던 그 친구
말 배우는 아이처럼 서툰 발음을
다시 또, 고쳐한다
“나이 오십에는
황급히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예사롭지 않더라”풀잎 같은 그 목소리
깊어 가는 하늘 끄트머리
자꾸만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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