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김종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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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길에서
길을 물었지만
나는
내 안에서 길을 묻는다
손바닥 두 개로 가려질
작은 가슴 속에서
돈황의 모래 바람에
원효의 해골바가지가 출렁대고
마츄픽츄 태양신전에
쏟아져 내리던
잉카의 햇살이 일렁이면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
그리고 가고 싶은 길이
성북역 홈플레이트
철길 같은
갈비뼈 위에서
나는
나에게
또 길을 묻고 있다.
길에서
길을 물었지만
나는
내 안에서 길을 묻는다
손바닥 두 개로 가려질
작은 가슴 속에서
돈황의 모래 바람에
원효의 해골바가지가 출렁대고
마츄픽츄 태양신전에
쏟아져 내리던
잉카의 햇살이 일렁이면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
그리고 가고 싶은 길이
성북역 홈플레이트
철길 같은
갈비뼈 위에서
나는
나에게
또 길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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