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권정남] 천년의 고독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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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휘몰아 치는
밀림을 지나
야생화 생글거리는 눈빛 그 너머
잉크물로 풀어진
천 년 고독을 보았느니
원시의 물 속 깊숙이
웅크리고 있을 이무기 한 마리
그 푸른 등짝을
버선발로 수염 흩날리며
신기루 같은 안개 숲을
다가오는 이 누구인가
흰색 두루마기 펄럭이며
神인 듯 사람인 듯
쿵쿵 내 가슴 밟고 지나가는 이
민족의 영산
그 정수리에서
용광로처럼 펄펄 끓고 있는
죽어도 좋을
천 년 사랑을 보았느니
그대 어둠 같은
푸른 눈동자에 갇혀
몇 번을 혼절했느니
밀림을 지나
야생화 생글거리는 눈빛 그 너머
잉크물로 풀어진
천 년 고독을 보았느니
원시의 물 속 깊숙이
웅크리고 있을 이무기 한 마리
그 푸른 등짝을
버선발로 수염 흩날리며
신기루 같은 안개 숲을
다가오는 이 누구인가
흰색 두루마기 펄럭이며
神인 듯 사람인 듯
쿵쿵 내 가슴 밟고 지나가는 이
민족의 영산
그 정수리에서
용광로처럼 펄펄 끓고 있는
죽어도 좋을
천 년 사랑을 보았느니
그대 어둠 같은
푸른 눈동자에 갇혀
몇 번을 혼절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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