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권정남] 모네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다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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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아침노을 밟으며
바다를 걸어 들어간다
뜨거워지는 발바닥
뱀처럼 꿈틀거리는 물결
아침 커피를 마시며
내다 보는 창가
몇 척의 배가 떠밀려가는
낡은 부둣가
그림 속 등 굽은 세 남자가
그물을 깁거나 뿔 나팔 불며
담뱃불 붙이고 있다
그곳은 아침 노을 붉게 번지는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모네의 그림 속 해변이 아니고
영락없는
속초 장사동바다 어디쯤이다
매일 아침
그림엽서에 갇혀 있던 모네가
파이프를 입에 문 채
주름 가득 표정 없는 얼굴로
저벅저벅 갈매기를 거느리고 내 가슴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다
바다를 걸어 들어간다
뜨거워지는 발바닥
뱀처럼 꿈틀거리는 물결
아침 커피를 마시며
내다 보는 창가
몇 척의 배가 떠밀려가는
낡은 부둣가
그림 속 등 굽은 세 남자가
그물을 깁거나 뿔 나팔 불며
담뱃불 붙이고 있다
그곳은 아침 노을 붉게 번지는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모네의 그림 속 해변이 아니고
영락없는
속초 장사동바다 어디쯤이다
매일 아침
그림엽서에 갇혀 있던 모네가
파이프를 입에 문 채
주름 가득 표정 없는 얼굴로
저벅저벅 갈매기를 거느리고 내 가슴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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