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권정남] 상고대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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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강 언덕
가지마다 흔들리는
투명한 유리꽃
상고대 피어나다
한 낮 촉수 높은 햇살에
가슴이 찔리면
전신으로 무너지던 얼음꽃이여
관절 마디마디 흘린 눈물은
겨울강 언덕을 적시고
육신의 뿌리를 적시고
나뭇가지 끝끝 불 켜들고
어둠 저 편에 서있던 먼 그대
해마다 내 몸 속 깊숙이
차갑게 피어나던
눈 붉은 목숨꽃이여
달빛 창연한 겨울 밤
자르르 수정이 쏟아질듯
내 몸속 관절 마디마디
반딧불이로 피어나던
사리꽃 화관이여
가지마다 흔들리는
투명한 유리꽃
상고대 피어나다
한 낮 촉수 높은 햇살에
가슴이 찔리면
전신으로 무너지던 얼음꽃이여
관절 마디마디 흘린 눈물은
겨울강 언덕을 적시고
육신의 뿌리를 적시고
나뭇가지 끝끝 불 켜들고
어둠 저 편에 서있던 먼 그대
해마다 내 몸 속 깊숙이
차갑게 피어나던
눈 붉은 목숨꽃이여
달빛 창연한 겨울 밤
자르르 수정이 쏟아질듯
내 몸속 관절 마디마디
반딧불이로 피어나던
사리꽃 화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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