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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시-지영희] 늦게 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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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76회 작성일 07-02-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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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자는 친정 나들이가 어려워
가끔 당일로 다녀오는데
가까운 분들 모시고 식사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말하자면 한 턱을 내곤 했다
은근한 질투와 자랑스러움이 어우러진 밥상으로
한 술 효도했다는 생각이 들면
행복했다

지난 여름 끝에
친정에 다녀온 햇살 푸근한 아침나절
머리를 빗으며 어머니를 생각하다가
괜스리 눈물이 났다
양은 쌀남박 긁는 소리를 내며 눈물이 났다
소중한 것은 왜 항상 늦게 오는지

몰랐다
그 밥상이 나를 위한 것인 줄 몰랐다
그릇그릇마다 담긴 것이 나의 양식인 줄
살아가는 힘이 되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