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최재순] 주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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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의 물결무늬가 선연한 꽃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했던,
마지못해 받아들여야만 했던
피 말랐던 그 자리마다
피어난 꽃
나날의 크레바스에서 눈보라를 이긴,
아팠던,
쓰라렸던,
살아온 날들을 온전히 닮은, 담은 꽃
비명이 눌려 있는
생의 너울이 일렁대는 주름꽃
시름이 내려놓은 꽃
이제는 웃음과 울음이 자매처럼 살고 있는
잔주름꽃
지상의 마당엔
방금 다림질된 주름치마가 펄럭이고 있다
시간의 물결무늬가 선연한 꽃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했던,
마지못해 받아들여야만 했던
피 말랐던 그 자리마다
피어난 꽃
나날의 크레바스에서 눈보라를 이긴,
아팠던,
쓰라렸던,
살아온 날들을 온전히 닮은, 담은 꽃
비명이 눌려 있는
생의 너울이 일렁대는 주름꽃
시름이 내려놓은 꽃
이제는 웃음과 울음이 자매처럼 살고 있는
잔주름꽃
지상의 마당엔
방금 다림질된 주름치마가 펄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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