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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시-이화국] 영월 길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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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393회 작성일 07-02-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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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가을 오후 다섯 시
태백으로 우측
영월로 좌측 쌍갈래 길
각동교 다리 앞에 서니
앞 산 위에 둥그런 보름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에 아니 계신
부처님 미소 환히 떴다

청령포 단종의 넋도 지금 쯤 웃고 계실까
상처는 오랜 세월 곰삭여야 아무는 법
강원도 보름달은 죽어서나 웃어보는
단종의 미소

저 달속에서 백덕산도 굽어보고
금강정 보덕사 오선정 묘현사도 돌아보며
세상사 덧없음을 그저 껄껄껄
웃는 것일 게야

달이 떴다 둥글둥글
흥망성쇠 돌아가는 세상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