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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시-이구재] 마니깽(萬人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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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15회 작성일 07-02-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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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알았네
중국 땅 연길에서 또 다른 슬픔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조선족의 슬프고도 억울한 이야기

백 여 년 전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은
침략자의 만행

연길에서 버스로 백두산 가는 길
이도백하 (二道白河)*를 지나
어느 후미진 골짜기

섬뜩한 원시림의 짓푸름은
조선인의 부릅뜬 원혼인가

탄광에서, 금광에서 착취당한 노동력
굶어죽고 병들어죽고 맞아 죽은 시신
흙조차도 덮지 못한 채
버려져 쌓였었다는 골짜기
마니깽*.


* 이도백하-백두산 밑에 있는 도시 이름, 조선자치주가 있어 소수민족이라도 한글을 사용하며 옥외 간판이 한글로 되어있음.
* 마니깽 - 만명 또는 많은 사람의 시체를 던졌다는 골짜기. 일본인에 의해 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조선인들이 죽으면 갖다 버렸다는 골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