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김춘만] 까마귀와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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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네 어귀에
돌보지 않는 돌탑이 하나 있는데
그 언저리
여남은 마리 까마귀가 가지런히 죽어있었대.
누구는 사인을 규명한답시고
까마귀 배를 갈라본다지만
까마귀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고
알만한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지.
누구는 이 땅의 비둘기가 살아가기 힘들다 했지만
사실 까마귀야말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버텨나가야만 했어.
흉조로 불리더니
속 검은 사람들 대신하고
어쩌다 약용으로 찍혀 수난도 가지가지
맘대로 날 수가 있나 울 수가 있나
답답타고 꺼억꺼억 우짖는 소리 들리더니
누가 돌탑을 만들었는지
숨진 까마귀의 내력은 무엇인지
우리들 마음 속에도
어느 날부터 대접받지 못하는 돌탑이 서 있고
눈 밖에 난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거야
돌보지 않는 돌탑이 하나 있는데
그 언저리
여남은 마리 까마귀가 가지런히 죽어있었대.
누구는 사인을 규명한답시고
까마귀 배를 갈라본다지만
까마귀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고
알만한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지.
누구는 이 땅의 비둘기가 살아가기 힘들다 했지만
사실 까마귀야말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버텨나가야만 했어.
흉조로 불리더니
속 검은 사람들 대신하고
어쩌다 약용으로 찍혀 수난도 가지가지
맘대로 날 수가 있나 울 수가 있나
답답타고 꺼억꺼억 우짖는 소리 들리더니
누가 돌탑을 만들었는지
숨진 까마귀의 내력은 무엇인지
우리들 마음 속에도
어느 날부터 대접받지 못하는 돌탑이 서 있고
눈 밖에 난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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