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시-김춘만] 용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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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등교해서
아이들 불러모아
축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새내기 선생님께도 고개가 꺾이도록 인사하는
용범이는 서른 살이 넘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다시 6년을 다녔고
그러고도 그렇게 두어 번 더 다녔으니
아이들, 선생님이 손꼽을 수도 없다.
아이들 우루루 교실로 몰려가고 나면
나무 아래 앉아 이쪽을 지키는 것이
나무 같다.
그 많은 시간 학교에선
무얼 배웠는지
먹고 살 생각, 장가갈 걱정 없이
그저 씩 웃고만 있다.
용범이는
올해도 학교를 떠날 마음이 영 없다.
아이들 불러모아
축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새내기 선생님께도 고개가 꺾이도록 인사하는
용범이는 서른 살이 넘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다시 6년을 다녔고
그러고도 그렇게 두어 번 더 다녔으니
아이들, 선생님이 손꼽을 수도 없다.
아이들 우루루 교실로 몰려가고 나면
나무 아래 앉아 이쪽을 지키는 것이
나무 같다.
그 많은 시간 학교에선
무얼 배웠는지
먹고 살 생각, 장가갈 걱정 없이
그저 씩 웃고만 있다.
용범이는
올해도 학교를 떠날 마음이 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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