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김춘만]늦고추 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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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고추밭에 파란 늦고추 몇 개씩 매달려 있어
어머닌 이 집 저 집 밭 늦고추 따러 다니시네
고추모종 내기도 고추지줏대 세우기도 다 틀려버렸다고
구부러진 등에 큼직한 자루를 메고
고추밭 속을 헤매시네
어쩌다 제대로 매달린 놈 만나면
그저 고마워하고
시퍼런 것이 익지도 못하고 쪼그라들었어도
가루 내 먹을 건데 생긴 거 따질까
진종일 고추자루 등에 메고 다니다가
해져서야 집에 돌아오신다.
그렇게 따신 고추를 아랫목에서 말리다가
해 나면 장독대에서 말리다가
빛깔 좋은 놈으로만 골라내어 가지고 가란다.
마른 고추 대에 늦고추 몇 개씩 매달려있어
아직도 어머닌 할 일이 많으시다.
어머닌 이 집 저 집 밭 늦고추 따러 다니시네
고추모종 내기도 고추지줏대 세우기도 다 틀려버렸다고
구부러진 등에 큼직한 자루를 메고
고추밭 속을 헤매시네
어쩌다 제대로 매달린 놈 만나면
그저 고마워하고
시퍼런 것이 익지도 못하고 쪼그라들었어도
가루 내 먹을 건데 생긴 거 따질까
진종일 고추자루 등에 메고 다니다가
해져서야 집에 돌아오신다.
그렇게 따신 고추를 아랫목에서 말리다가
해 나면 장독대에서 말리다가
빛깔 좋은 놈으로만 골라내어 가지고 가란다.
마른 고추 대에 늦고추 몇 개씩 매달려있어
아직도 어머닌 할 일이 많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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