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6호2006년 [시-박명자] 선교장에 감도는 바람의 빛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199회 작성일 07-02-27 11:17

본문

걸어서 걸어서 선교장에 도착하였네
먼저 활래정에 감도는 한국 고유의 선풍 만나고
유구한 시간의 허무러짐을 온 몸으로 느끼네

열하당으로 다음 눈길 옮기면
그 시대 입신 양명의 엄숙함과 긴장감에서 잠시 벗어나
옛님들 오손도손 정감어린 이야기…
사랑채에서 옛 도연명님의 귀거래사
솔 솔 솔 풀어보면 더욱 향기로워라

다음 활래정에 가볼까.
연못 파고 연꽃 몇포기 심으신 뜻 헤아리며
그림 같은 정자각 세우셨으니 활래정이라…

뜨거운 태양 내리 쬐는 삼복 더위에 활래정 툇마루에
연꽃 향기 즐기셨을 옛님들 그리워라

비오는 날이면 연잎에 듣는 빗소리… 시정 또한
잔잔히 감돌아 관동의 제일 명가 선교장에는
시인 묵객님들의 시서화 아직 예 남아 슬기롭구나.
그 시절 독립운동에 몸 바치신 성래 이시영님
백범 김구선생 묵향 속에 남기신 뜻 헤아리며
이제 스르르 눈물 고이네

여기 선풍이 깃든 한국 최고의 장원 선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