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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테마시-이선자]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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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91회 작성일 07-02-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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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네가 있기에
오늘 여기를 떠난다
성지를 찾는 순례자처럼
우리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너를 향해 달릴 때
동해 옆 반도의 등허리
너의 그 오래된 주소지 위로
나를 두고 나를 찾아 떠나게 하는
너는 그 무엇을 향한 그리움일까
산솜다리나 반달곰의 전설 같은 것
어느 비바람 치는 날 울울거리는 바위의 울음소리를 들으라고
마음이 등을 떠미는 것일까
어두운 밤이었을런지도 모른다
때로 사랑이 숨막혀
사방이 닫힌 깊은 공간으로 순간이동을 꿈꿀 때
어둠을 등지고 선 하얀 이마 위로
뭇별들이 썩지 않을 사랑처럼 빛나는
너의 이름 안에 내가 문득 갇혀 버린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