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1998년 [시-김춘만]알도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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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치가 숫도치의 두 배 값인 건
한 사발 알 덕분이다.
알도치든 숫도치든 잘 먹지 않던 시절
바다는 먼데서 온 손님처럼
낯 선 것을 밀어다 주기도 했는데
파도라도 치는 날엔
새벽 바닷가에는 알도치 숫도치가 뒹굴고 있었다.
이쁘고 순한 영서의 새댁은 큰 올챙이라고 손도 못 대었는데
알도치 불룩한 배를 닮던 그 새댁도
백설기처럼 고운 찐 도치 알에는 반해버렸다.
오늘 시장바닥에서 둥그런 배를 내밀고 있는 알도치 보다가
얼굴 발그레한 새댁 생각하다가
찐 도치 알 나누어 씹던 친구를 생각했다.
알도치의 뱃속에는 한 사발 알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이다.
한 사발 알 덕분이다.
알도치든 숫도치든 잘 먹지 않던 시절
바다는 먼데서 온 손님처럼
낯 선 것을 밀어다 주기도 했는데
파도라도 치는 날엔
새벽 바닷가에는 알도치 숫도치가 뒹굴고 있었다.
이쁘고 순한 영서의 새댁은 큰 올챙이라고 손도 못 대었는데
알도치 불룩한 배를 닮던 그 새댁도
백설기처럼 고운 찐 도치 알에는 반해버렸다.
오늘 시장바닥에서 둥그런 배를 내밀고 있는 알도치 보다가
얼굴 발그레한 새댁 생각하다가
찐 도치 알 나누어 씹던 친구를 생각했다.
알도치의 뱃속에는 한 사발 알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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