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2006년 [테마시-김종헌]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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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년 전
너는 우리의 거인이였다
돌칼을 휘두르고
돌창을 던져
맘모스를 먹거리로 삼고
부족을
적의 발길에서 지켜냈었다
죽은 뒤에도
너는 풍장되어
살과 즙을 내어
까마귀를 살리고
솜다리꽃을 피워냈다.
이제
네 오금뼈 마디마디
쇠기둥을 박고
네 갈비뼈마다
철계단을 박아
네 두개골에 올라앉은 자들이
두충차 한 잔에
시답잖은 고함을 쳐도
너는 신음소리 조차 없구나
너는 뼈만 남았어도
아직 내게는 거인이구나
너는 우리의 거인이였다
돌칼을 휘두르고
돌창을 던져
맘모스를 먹거리로 삼고
부족을
적의 발길에서 지켜냈었다
죽은 뒤에도
너는 풍장되어
살과 즙을 내어
까마귀를 살리고
솜다리꽃을 피워냈다.
이제
네 오금뼈 마디마디
쇠기둥을 박고
네 갈비뼈마다
철계단을 박아
네 두개골에 올라앉은 자들이
두충차 한 잔에
시답잖은 고함을 쳐도
너는 신음소리 조차 없구나
너는 뼈만 남았어도
아직 내게는 거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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