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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2006년 [테마시-이충희] 가을 설악에서 깨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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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41회 작성일 07-02-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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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설악에 들어 나무를 봅니다 만산홍엽입니다 나무도
저쯤이면 하나의 세계를 이루리라 믿게 됩니다 내외 설악
이 만나는 한계령 부근의 나무는 그냥 나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조심스러워 님字하나씩을 붙여 부르기로 했습
니다 소나무님 상수리나무님 피나무님 산벚나무님 사스
레나무님 고로쇠나무님 엄나무님 자작나무님 굴참나무님
단풍나무님 생강나무님… 설악산 나무라는 나무는 모조리
님자 하나씩을 붙여 격상시키니 범접 못할 영기를 거느리고
있는 듯 했고 壽를 다한 고사목 또한 신령스럽기 그지없었
습니다 설악의 나무들은 木神의 경지에 이른 듯 위엄이 있었
습니다 보잘 것 없는 인간인 나는 설악 자연으로 서 계신 나무
에게 엎드려 절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