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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동화-이희갑] 다리를 놓아 주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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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326회 작성일 08-02-19 15:34

본문

1. 빨리 가자. 빨리 가자.
   응차 응차 응응차
   동물들이 바쁘게 달려갔어요.
   냇물 건너 야옹이네 집으로 달려갔어요.
   야옹이네 집에 돌잔치가 있다나 봐요.

2. 다람쥐 람람이는 아주 빠른 걸음으로 뛰어 갔어요.
   삽살개 멩멩이도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어요.
   누렁 소 우우는 느린 걸음으로 달려갔어요.
   키다리 기린 린린이는 천천히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3 “앗! 어쩌면 좋아.”
   동물들이 달려가는 앞길에는 굉장히
   넓어진 냇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어제 밤 큰 비에 물이 불어 다리가 떠내려갔구나.”
   “잔치에 늦으면 어떡하지?”
   동물들은 냇물을 넘을 수 없어 걱정을 하였어요.

4. “통나무로 다리를 놓으면 되지.”
   날아가던 비둘기가 동물들을 보고 말했어요.
   “그렇구나. 비둘기야 고마워!”
   우우가 머리를 들어 큰 눈을 껌벅이며 말했어요.

5. 람람이는 아싸아싸 소리를 지르며
   통나무 도막을 등에 지고 왔어요.
   “토옹 통, 찰방!”
   람람이가 나무 도막을 냇물 위에 내려놓았어요.
   “에개개, 냇물의 반도 안되네.”
   람람이의 통나무 도막은 냇물 너비에 크게 모자랐어요.

6. 이번에는 멩멩이가 어싸어싸 소리를 내며
   조금 더 긴 통나무 도막을 등에 지고 왔어요.
   “터엉 텅, 철벙!”
   “에개, 냇물에 빠져 버렸어.”
   멩멩이의 통나무 도막은 람람이의 통나무보다 더 길었지만,
   냇물의 너비보다 짧아 물에 빠지고 말았어요.

7. “내가 더 긴 통나무를 가져 와야지.”
   우우는 우싸우싸 소리를 내며 통나무를 끌고 왔어요.
   “투웅 퉁, 철버덩!”
   “어어, 냇물에 빠져 버렸네.”
   우우가 가져온 통나무는 멩멩이 통나무보다 더 길었지만
   냇물 너비 보다 조금 짧아 물에 빠졌어요.

8. “내가 아주 긴 통나무를 가져 와야지.”
   린린이도 으싸으싸 소리를 내며 기다란 통나무를 끌고 왔어요.
   “쿠웅 쿵!”
   “와, 다리가 되었다. 냇물을 건널 수 있겠어.”
   린린이가 가져온 통나무는 냇물보다 더 길었어요.

9. “랄랄라 랄랄라!”
   모두 신나게 통나무 다리를 밟고 냇물을 건넜어요.
   람람이가 먼저, 멩멩이는 그 뒤.
   우우는 멩멩이 뒤에, 린린은 제일 나중에 건넜어요.

10. “야옹아, 네 동생 돌을 축하해”
     “어머! 너희들 벌써 왔어?”
     야옹이는 람람이와 그 친구들이 너무 빨리 온 것이
     믿어지지 않은 듯,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11. “응, 린린이가 기다란 나무 도막으로 다리를 놓았거든.”
     멩멩이가 말했어요.
     “그런데 다른 동물들은 왜 안 오는 거야.”
     야옹이는 두리번거리며 말했어요.
     한참 뒤, 웅성웅성 와글와글 떠드는 소리가 들려 왔어요.
     나머지 친구들이 오고 있는 소리였어요.

12. “미안해요. 늦게 와서.”
     맨 앞에선 당나귀가 모자를 벗으며 인사했어요.
     “물이 불어 냇물을 건널 수가 없었어.”
     염소도 인사를 하며 말했어요.
     “그런데 긴 통나무 다리가 하나가 있었어.
     우린 너무 좋아 그 다리를 단숨에 넘었어.
     누가 놓은 다리인지 참 고마웠어.”

13. 람람이와 우우는 린린이를 쳐다보았어요.
     린린이는 그냥 웃고 있어요.
     “린린이가 통나무 다리를 놓았어요.”
     멩멩이가 얼른 앞에 나서며 말했어요.
     “뭐라고?”
     “정말?”
     동물들은 린린이를 둘러쌌어요.

14. “참 좋은 일을 했구나.”
     “린린아 고마워.”
     동물들은 모두 린린이를 칭찬하였어요.
     “자, 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자.”
     야옹이가 큰 상에 음식을 가득 차려 왔어요.
     동물들은 빙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어요.
     야옹이네 돌잔치는 아주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