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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동화-이희갑] 꼬부랑 놀이터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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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43회 작성일 08-02-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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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꼬부랑 놀이터에서 꼬부랑 놀이가 벌어졌어요.
   아이들은 모두 꼬부랑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꼬부랑 놀이터에 모였어요.

2. 동이는 길고 꼬불꼬불한 막대기를 들고 흔들었어요.
   “이건 뱀이다. 무섭지?”
   송이는 짧고 꼬불꼬불한 막대기를 들고 흔들었어요.
   “이건 도넛이다. 맛있겠지?”

3. 아이들은 모두 손을 높이 들고
   꼬부랑 막대기를 흔들었어요.
   “꼬불꼬불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전화 줄 모양. 장화 모양. 머리띠 모양
   지렁이 모양. 뱀장어 모양. 토끼 모양

4. ‘모두 멋진 꼬부랑 막대기인데
   누구에게 상을 주어야 하나?’
   꼬부랑 할머니는 걱정이 되었어요.
   가장 멋있는 꼬부랑 막대기를 도저히 골라
   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어요.

5. 그 때였어요. 꼬부랑 할머니의 눈에
   꼬부랑 막대기가 아닌 것이 눈에 띄었어요.
   “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꼬부랑 할머니는 곧은 막대기를 두 개나
   들고 있는 홍이에게 다가갔어요.

6. “홍이야, 막대기 좀 빌려 줄래?”
   꼬부랑 할머니는 홍이의 막대기를 가지고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었어요.
   “자, 요렇게 들면‘빼기(-)’야. 잘 봐둬.”
   꼬부랑 할머니는 나무 막대 하나를
   가지런하게 들었어요.

7. “요렇게 들면‘더하기(+)’야. 잘 봐둬.”
   꼬부랑 할머니는 막대기 두 개를 서로
   교차되게 들었어요.
   “요렇게 들면‘같다(=)’는 뜻이야. 잘 봐둬.”
   이번에는 막대기 두 개를 나란히
   마주 보게 들었어요.

8. 다시 꼬부랑 할머니는 놀이터 땅 위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그 다음에 커다란 동그라미 양쪽으로
   작은 동그라미를 두 개 또 그렸어요.
   꼬부랑 할머니는 아이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작은 동그라미 속에 들어가게 하였어요.
   한 동그라미에 일곱 명씩 들어가게 되었어요.

9.“ 지금부터‘더하기(+)’,‘ 빼기(-)’,‘ 같다(=)’
   놀이를 하겠어요. 더하기(+)’모양을 만들면
   두 편이 가운데 동그라미 속으로 함께 모이고,
   ‘빼기(-)’모양을 하면 다시 자기 자리로 가세요.
   ‘같다(=)’모양을 하면 상대편 동그라미 속으로
   빨리 뛰어들어야 해요.
   움직임이 늦거나 다른 곳으로 들어가면
   느티나무 아래로 가 앉아 있어야 합니다.”

10. 아이들은 꼬부랑 할머니 손에 들려진
     막대기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이이랏!”
     할머니는 손을 높이 들더니 +를 만들었어요.
     “으야야야!”
     아이들은 가운데 동그라미 속으로 뛰어 들어왔어요.

11. 동그라미 안에는 열 명의 아이가 들어왔어요.
     나머지 아이들은 동그라미가 작아 더 들어 갈 수
     없었어요. 들어가지 못한 네 명의 아이는
     느티나무 아래에 가 앉았어요.

12. “이이랏!”
     꼬부랑 할머니는 다시 손을 높이 들더니
     - 를 만들었어요.
     “으야야야!”
     열 명의 아이들은 다시 자기 동그라미로 뛰어갔어요.
     그 때 세 명이 넘어졌어요.
     세 아이는 느티나무 아래에 가 앉았어요.
     작은 동그라미에는 네 아이와 세 아이가 남았어요.

13. “으라찻차 으라차!”
     꼬부랑 할머니는 = 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은 상대편 동그라미로 달렸어요.
     두 아이가 서로 부딪혀 넘어졌어요.
     한 아이는 신발이 벗겨져 주저앉았어요.
     동그라미 속에는 똑 같이 두 아이가 들어갔어요.

14. “이제 놀이가 끝났어요. 오늘의 상은 동그라미 속에 있는
     송이, 동이, 홍이, 명아가 받게 되었어요.”
     “짝짝짝짝!”
     상을 받지 못한 아이들도 박수를 쳐 주었어요.
     홍이는 꼬부랑 막대기를 가져 오지 않았는데도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