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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정명숙]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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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47회 작성일 08-02-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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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시간의 행로
새겨진 나무 위에
달력에서 떨어져 나온 숫자들
또 하나의 원을 만든다.
벽면에 남아 있던
몇 개의 숫자는
각종 모임과 고지서로
한 해, 마감을 알리고
나무가 품고 있던
다이어리 한 권 펼쳐보니
속이 하얗게 비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