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정명숙] 마지막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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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굽은 며느리
시부모 무덤에 돋아난 잡초를
흰머리 뽑아드리듯
정성스럽게 뽑고 있다.
곱디곱던 새색시가
칠순 되어
살갑게 풀어놓는 손자 자랑에
붉게 물든 나뭇잎들
무덤 속 부모인양 고개 끄덕이며
귀를 모은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자식 위해
누워계신 자리 선뜻 내어주신 부모
이사 갈 준비를 하시나
푸르던 묘소가 자꾸 흙을 보인다.
좋은 떼만 떠다 덮어도
잔디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숨짓는 며느리
선산先山지키지 못한 죄스러움으로
눈시울 젖는데
남의 땅 된 선산, 붉게 타는 단풍은
왜 저리도 고운가
시부모 무덤에 돋아난 잡초를
흰머리 뽑아드리듯
정성스럽게 뽑고 있다.
곱디곱던 새색시가
칠순 되어
살갑게 풀어놓는 손자 자랑에
붉게 물든 나뭇잎들
무덤 속 부모인양 고개 끄덕이며
귀를 모은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자식 위해
누워계신 자리 선뜻 내어주신 부모
이사 갈 준비를 하시나
푸르던 묘소가 자꾸 흙을 보인다.
좋은 떼만 떠다 덮어도
잔디가 자라지 않는다고
한숨짓는 며느리
선산先山지키지 못한 죄스러움으로
눈시울 젖는데
남의 땅 된 선산, 붉게 타는 단풍은
왜 저리도 고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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