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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정명숙] 정비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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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27회 작성일 08-02-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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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지는 안경 너머 세상
노안 탓이라는 의사 말에
풀죽은 하루
난시 때문에 쓴 안경이
근시교정용으로 바뀌더니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돋보기
충전 한 번 못 해주고
혹사시켰던 장기(臟器)들
파업경고문을 내걸고 협상을 요구한다.
요구사항은 단 한 가지
- 배터리 교체 요망 -
안전등에 들어온
빨간불 무시한 악덕 업주에게
파업을 경고한 것이다.
사십 년 넘게 헌신한 장기
마모되어 쓸모없다고 해고시킨 죄
뒤늦게 뉘우친 악덕업주
지금 정비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