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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최효선] 월광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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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06회 작성일 08-02-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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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고요하다
낮선 땅
여곽에 머문 나그네
감긴 눈거풀 사이로
푸른빛이 스며든다
간질이듯 두드리는 소리에
창문을 여니
달빛이 푸른 망토를 걸치고 웃고 있다
모두가 잠든 적막한 삼라만상
그도 외로웠나 보다
가로등도 빛을 잃고
포구에 바닷물도 잠들었는데
묵어놓은 배들은 잠 못 들고 뒤척인다
은빛 바다건반을 두드리며
푸른 망토를 입고 찾아온
달빛을 연인 삼아
너울너울
춤사위에 가을이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