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최효선] 거제도 포로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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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탔다
잘못 내려진 1951년 역
거제도 수용소
밥알 하나 더 삼키려다
개머리판으로 등줄기 후려 맞고
철조망을 넘으려는
나이 어린 포로 옆구리에
투박한 대검이 파고들고
산발한 머리털과
팬티 속에 DDT가 하얗게 뿌려지고
돼지우리 같은 목간통에
벌거벗고 버림받은 군상이 처절하다
한켠에선
반공친공 갈라진 패들이
생사를 결단하고
사이렌은 에에엥
총소리가 콩 복 듯 다다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가
잘못 내려진 1951년 역
거제도 수용소
밥알 하나 더 삼키려다
개머리판으로 등줄기 후려 맞고
철조망을 넘으려는
나이 어린 포로 옆구리에
투박한 대검이 파고들고
산발한 머리털과
팬티 속에 DDT가 하얗게 뿌려지고
돼지우리 같은 목간통에
벌거벗고 버림받은 군상이 처절하다
한켠에선
반공친공 갈라진 패들이
생사를 결단하고
사이렌은 에에엥
총소리가 콩 복 듯 다다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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