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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최효선] 신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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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37회 작성일 08-02-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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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사과박스 속에
노랗게 변색되는 시대가 있다
무소불위 위용을 감추고
노숙자 이불 되어
마지막 자선을 베푸는 무관의 제왕
세상사 죄다 알고 못 본 것 없이 다 보고
아는 체하다
강아지 여린 발톱에
찢겨져 바람에 실려 간다
지하철 선반위에서
쓰레기통에서 게으름 피다
열십자로 포박당해
수레에 실려 간다
인생이 실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