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7호2007년 [시-최효선] 정월 대보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90회 작성일 08-02-19 16:02

본문

청초 호반이 술렁인다
떡메 치는 소리
장단 맞춘 널뛰는 소리
윷가락에 터지는 웃음소리
하얀 수술 달린 제기가
허공에 춤추고
파란 창공에
가오리 방패연이 춤을 춘다
마을마다 차양을 치고
뜨거운 국밥 국물 훌훌
석쇠에 구운 생선 토막 들고
주거니 받는 탁배기 정담이
얼어붙은 대지를 녹인다
찌들고 척박한 삶
창공에 헤엄치는 연에 담아
끊어버리자
날려 버리자
보름달 같은 꿈을 따오자
출어한 배 만선되어 돌아오고
달집에 찔러 놓은
민초들의 소원 모두 이루어지거라
훨훨 타오르는 불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