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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신민걸] 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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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18회 작성일 08-02-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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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이 허옇게 덤벼드는 바닷가 막국수 파는 집 파란 대문 앞
감나무
가진 우산 없어 후닥닥 비를 피해 큰 감나무 아래 휘청 뛰어들
었는데
감나무가 젖고 감잎이 다 젖고 그 아래 어정쩡한 너도 이내 다
젖고
감잎도 푸르고 설익은 감도 푸르고 늙은 감나무 아래 너도 마
냥 푸르고
따끈한 편육이랑 동동주를 시켜놓고 오래오래 감나무 다 젖는
동안
바람에 꼭지 나간 감 떨어지고 뒹굴고 젖고 튀는 흙 묻고 긁히
는 동안
바람 노려보고 감나무 심는 손 그려보고 매끈한 너 감씨를 지
켜보는 동안
감나무 앞 파란 대문 막국수 파는 집 너울이 허옇게 덤벼드는
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