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신민걸] 정체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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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도 날로 지겨워 멍하니 바다를 보노라면
저게 영 밟을 수 없게 된 푸른 벌판이거나
끝간 데 보여주지 않는 높다란 담장이 되는데
벌판엔 마냥 뛰노는 짐승 무리 보이지 않고
담벼락에도 인생무상, 낙서 한 줄 없는데
자꾸만 맨발로 참방참방 뛰어다니거나
날선 벽 너머 훌쩍 타넘고 싶은, 정체불명
동네마다 띄엄띄엄 심겨진 보랏꽃 핀 오동나무
갈 사람 찾아 조금조금 엉덩이를 옮겨 앉는다
저게 영 밟을 수 없게 된 푸른 벌판이거나
끝간 데 보여주지 않는 높다란 담장이 되는데
벌판엔 마냥 뛰노는 짐승 무리 보이지 않고
담벼락에도 인생무상, 낙서 한 줄 없는데
자꾸만 맨발로 참방참방 뛰어다니거나
날선 벽 너머 훌쩍 타넘고 싶은, 정체불명
동네마다 띄엄띄엄 심겨진 보랏꽃 핀 오동나무
갈 사람 찾아 조금조금 엉덩이를 옮겨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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