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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최명선] 변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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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10회 작성일 08-02-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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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피기만 하는 외길의 봄,
젖은 맘 말리며 떠났던 것들이
마른 가슴 적시며 다시 오고 있네
내 걸어갔던 지난 봄 길은
그대 가슴 한복판에 꽃 되렴 아니요
가는 길 동행의 노래고자 했음에
그대 이리 환하니 묻힌들 봄 아닐까만
어제를 휘묻이한 새로운 뿌리위에
오늘이란 푸른 봄눈 밝게 트이니
한 쪽 가지 잘라낸들 이 또한 봄 아니랴
그 위에 시린 북풍 시샘으로 온다 해도
간지러움 없이도 돋아나는 새살들
하더라도 사람이여,
아픔 없이 피는 길 세상 어디 있겠는가
아픔 없이 지는 길 세상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