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최명선] 파랑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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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중환자실,
지아비 업은 물총새* 한 마리
바다를 건넌다
성긴 날개 펼쳐 슬픔을 건넌다
빛 뒤에서 생을 덮친 교통사고
어느 누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냐만
파고계도 멈춰버린 생의 변방에서
눈물로 뿌리는 무언의 유서를
서른 깃 아래 받아 묻는 가녀린 지어미
흔들리는 끈 곁,
시간도 길을 잃었는가
가다가 다시 오는 밤은 또 깊고
*물총새는 바다를 건너다 수컷이 지치면 암컷이 업고 간다고 한다
지아비 업은 물총새* 한 마리
바다를 건넌다
성긴 날개 펼쳐 슬픔을 건넌다
빛 뒤에서 생을 덮친 교통사고
어느 누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냐만
파고계도 멈춰버린 생의 변방에서
눈물로 뿌리는 무언의 유서를
서른 깃 아래 받아 묻는 가녀린 지어미
흔들리는 끈 곁,
시간도 길을 잃었는가
가다가 다시 오는 밤은 또 깊고
*물총새는 바다를 건너다 수컷이 지치면 암컷이 업고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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