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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최명선] 어머니의 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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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00회 작성일 08-02-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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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벌의 수저가 오르던 밥상
제일 늦게 수저를 드신 어머니는
배부르다는 말씀을
상 중간에 얹으시고
늘 먼저 수저를 놓으셨다
울안에는 부황 든 민들레
허기처럼 피어나고
울 밖에는 흐벅진 이팝꽃
고봉으로 피어나던
내 나이 서른다섯
잠언 같은 그 말을 해독하기까지
꼬박 스무 해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