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최명선]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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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밖에도 길은 있는가
만장처럼 늘어진 비익조 날개여
기다린다는 것은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어디 흔들리는 것만이 살아있는 것이랴
날개를 받치고 선 꼿꼿한 갈구 위
흘러내린 희망에 얹힌 극지의 고요,
묻어둔 내 생의 한 토막도 저런 모습일까
비접 든 영혼의 발목을 묶는
저기, 흐드러진 오후의 샛노란 정적
만장처럼 늘어진 비익조 날개여
기다린다는 것은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어디 흔들리는 것만이 살아있는 것이랴
날개를 받치고 선 꼿꼿한 갈구 위
흘러내린 희망에 얹힌 극지의 고요,
묻어둔 내 생의 한 토막도 저런 모습일까
비접 든 영혼의 발목을 묶는
저기, 흐드러진 오후의 샛노란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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