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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장은선] 7번국도 마지막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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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20회 작성일 08-02-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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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봉포지나
오징어 집어등이
젊은 날의 꿈처럼 달빛을 서로 끌고 당기는
낙석이 반사되어 수평선에 잠기는듯한
7번 국도변에 갈매기들이 몰려든다
한때 바다를 그리워했던 뜬구름이었던 나도
이제는 현기증나는 파도에 실려 소금기둥이 되어간다
풍경이 때로는 흑백필름으로
띄엄띄엄한 전신주로 암전되어 흐를때
길은 바람이 흔들어대던 상처를 받아준다
길과 길 사이 이정표가 숨결을 고르던 아득한 거리
마음의 주름들이 한껏 그 길들을 멀게했다만
낮은 산들과 벌거벗은 가로수들이
천막극장의 그림자 배경처럼 후진할 때
외줄타기의 삶에서 벗어나
새들이 노숙해간 섬들이 서로를 애타게 부르는듯한
삶의 등짐을 부려놓는 끝없는 수평선에 잠기다보면
어둠속에서 빨갛게 타오르는 불빛
7번 국도 마지막 충전소에 닿게 된다
바다에서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