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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조인화] 덤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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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91회 작성일 08-02-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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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비를 맞는다
덤불이룬 버드나무에
노랗게 모여선 봄
웅성이며 풀어진다
못 견딜 긴 시간을 지나며 싸움을 그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얽힌 길을 따라가다 보면
끝을 만날 수 있을 것 만 같아
간단없이 결단하기를 얼마였던가
자유란 저런 것인가
세워진 자리에서 마음껏 키가 자라고
잎을 늘인 채
가늠할 수 없는 것은 젖어서 힘이 되는 물의 양
가로등불은 등지고 서서
안개비에 몸을 맡긴 채
고요한 운율로 가득한 봄이
그렇게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