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호2007년 [시-최숙자] 비로봉 신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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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이에게 상처받고
비로봉 안개숲 오르는 길
신갈나무 한 그루
가슴 움켜쥐고 있다
누가 눈치라도 챌까
아프다는 말 한 마디 못하고
또, 죽어 천년
그 단단한 뼈
신갈나무 심장에 박아놓고
도도한 주목 나무는
연리지란다
아픔 두고 내려가라
산은 문을 닫는데
안개비에 젖은 신갈나무
저물도록 문을 닫지 못한다
비로봉 안개숲 오르는 길
신갈나무 한 그루
가슴 움켜쥐고 있다
누가 눈치라도 챌까
아프다는 말 한 마디 못하고
또, 죽어 천년
그 단단한 뼈
신갈나무 심장에 박아놓고
도도한 주목 나무는
연리지란다
아픔 두고 내려가라
산은 문을 닫는데
안개비에 젖은 신갈나무
저물도록 문을 닫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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