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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2007년 [시-최숙자] 절집 개가 똥을 묻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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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827회 작성일 08-02-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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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밥 먹고 자란
백구 한 마리
어디서 묻혀왔는지 목덜미에
똥을 묻히고 왔다
주지스님도
접근 못하고
공양주 혼자 목련나무아래서
씻으러 가자 애원해보지만
꿈쩍도 않는다
그는 무슨 일로
목을 내놓고
세상과 엉겨 붙어
싸우다 돌아 온 걸까
아니면, 누가 와서
속세의 똥 한 무더기
편히 누고 갔는데
자랑스러운 명패인 줄 알고
목덜미에 달고 다니는지